🎬 줄거리 – 수사 방식은 더 거칠어지고, 상대는 더 강해졌다
‘한 방에 끝내자’는 말로 전국 극장을 압도했던 마석도 형사(마동석 분)가 돌아왔다.
<범죄도시3>는 전편의 괴물급 액션과 유쾌한 대사, 통쾌한 전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악당과 더 강력해진 스케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이번 이야기는 필리핀에서 벌어진 한국인 납치·살해 사건으로부터 시작된다. 이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국내 마약 밀매 조직과의 연결 고리를 포착하고, 다시 한번 마석도에게 수사의 전권이 맡겨진다.
그리고 그 앞에 나타난 두 명의 적.
첫째는 ‘장첸’과도 맞붙었던 김성균 형사팀의 해체 후 새롭게 등장한 강력계 팀장 ‘장태수’(이준혁 분). 겉보기엔 협력 관계지만, 그는 이면에 수상한 움직임을 보인다.
둘째는 일본 야쿠자 출신의 마약 브로커 ‘리키’(아오키 무네타카). 그는 국내 마약 시장을 장악하려는 목적을 갖고 필리핀에서 활동하던 조직과 손을 잡는다.
이번 편에서 마석도는 단순한 폭력조직이 아니라, 마약 유통, 살인 청부, 해외 커넥션까지 얽힌 다층적 범죄와 맞서 싸우게 된다. 경찰 내 부패, 외국인 범죄자, 조직 간 배신과 암투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고, 마석도의 방식은 더욱 과감하고 직접적이 된다.
사건은 서울 도심에서 시작되어, 인천 항구, 김포 공항, 그리고 필리핀 마닐라로까지 뻗어나간다. 그리고 그 중심에서 마석도는 점점 깊어지는 음모의 실체를 향해 돌진한다.
한 방, 한 방이 점점 더 묵직해지는 그의 주먹은, 단순한 ‘액션’이 아닌 ‘분노’와 ‘정의’의 상징이 되어간다.
💥 재미요소 – 여전히 웃기고, 더 세졌고, 예상 밖 전개까지
범죄도시 시리즈가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는 단순하다. 시원하다. 재미있다. 뻔하지 않다.
<범죄도시3>도 이 공식을 정확히 지키되, 업그레이드된 몇 가지 요소를 더했다.
첫 번째는 두 악역 구조다.
1편과 2편은 각각 하나의 강력한 악당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었다면, 이번 편은 ‘악인 vs 더 악한 놈’의 대결 구도를 통해 예상치 못한 전개를 만든다.
이준혁은 형사임에도 점차 부패해 가는 내부 인물의 위험성을 보여주고, 아오키 무네타카는 전통적인 범죄자의 무자비함과 냉철함을 동시에 지닌 캐릭터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다.
두 번째는 마석도 팀의 케미다.
특히 최귀화, 배명진 등 기존 조연들의 존재감이 더욱 강화되었으며, 수사과정에서의 작은 유머들이 극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조절한다.
예를 들어 마석도가 AI 음성으로 보이스피싱 범을 잡는 장면이나, 이준혁과의 대질심문에서 날리는 사이다 멘트는 관객의 큰 웃음을 유발한다.
세 번째는 리얼한 액션의 진화다.
이전 편들보다 액션이 훨씬 현실적이다. CG보다는 몸으로 부딪치는 생생한 격투, 골목에서 벌어지는 육탄전, 그리고 자동차 추격전 등이 시리즈 최고 수준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석도의 주먹이 사람을 날려 보내는 장면도 여전히 유쾌하지만, 이제는 감정이 실려 있어 통쾌함과 분노를 함께 전달한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는 끝까지 지루할 틈이 없다. 리듬감 있는 편집, 속도감 있는 이야기 전개, 반전을 향한 서사 흐름이 잘 짜여 있다. 관객은 ‘또 비슷하겠지’ 하고 들어갔다가, 예상외의 전개에 놀라고, 마지막엔 박수를 치고 나오게 된다.
🎬 촬영 장소 – 서울과 필리핀을 넘나드는 리얼한 로케이션
<범죄도시3>의 또 다른 주인공은 촬영 장소다.
이번 작품은 국내외를 오가는 대규모 로케이션으로 현실감과 스케일을 동시에 잡았다.
먼저, 국내에서는 서울 강서구, 인천 연안부두, 김포공항, 청량리 시장, 구로 공단 지대 등지에서 촬영이 이루어졌으며, 특히 인천항의 컨테이너 야적장은 클라이맥스 추격전의 무대로 활용되며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선사한다.
반면 필리핀 현지 로케이션도 강렬하다. 마닐라의 뒷골목, 빈민가, 해안가 클럽 등은 국내 영화에서 자주 접하지 못한 풍경으로, 해외 범죄의 이질감을 리얼하게 묘사한다.
해외 촬영이 단순한 배경의 전환이 아닌, 서사의 중요한 무대로 쓰였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감독과 제작진은 실제 현지 스태프 및 경찰과 협조하여 안전하게 촬영을 마쳤고, 여러 장면에서 현지 배우들과 엑스트라의 참여로 현장감을 더욱 살렸다.
이는 범죄도시가 단순한 '코리안 액션'을 넘어서 국제 범죄 장르로 확장되었음을 의미한다.
🧾 총평 – 반복을 뛰어넘은 진화, ‘범죄도시’라는 장르의 힘
<범죄도시3>는 단순한 속편을 넘어서, 이 시리즈가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물론 마석도의 주먹, 악당의 잔혹함, 팀원들과의 코믹한 케미 등은 이제 익숙해졌지만, 그 안에서 매번 새로운 악, 새로운 방식,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이번 영화는 사회의 어두운 현실, 예를 들어 마약 범죄의 고도화, 경찰 조직 내 갈등, 국제 범죄의 확장성 등을 스릴러적 감각으로 조명한다.
그러면서도 끝내 관객이 웃고, 응원하고, 박수를 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은 <범죄도시> 시리즈만의 매력이다.
마석도는 더 이상 그냥 때리는 형사가 아니다.
그는 이제 한국형 슈퍼히어로처럼 느껴진다. 현실 속에서 정의를 실현하는 몇 안 되는 인물, 영화 밖에서도 믿고 싶은 존재다.
그래서 <범죄도시4>, <5>편이 계속 기대되는 이유는 단 하나.
‘마석도는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